서울 아파트값 4년 새 2배 올랐는데,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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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0-13 10:27 조회1,119회 댓글0건본문
기사내용 요약
거래 절벽 속 집값 상승 계속…"수급불균형 갈수록 심화"
"전세난, 집값 밀어 올려"…전세난 장기화에 집값도 비상
단기간 공급 無…공공주택 공급 체감까지 최소 5년 이상
"전세난, 집값 밀어 올려"…전세난 장기화에 집값도 비상
단기간 공급 無…공공주택 공급 체감까지 최소 5년 이상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급할 게 없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지 않으면서 거래도 끊겼어요."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원하는 가격에 안 팔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배짱호가' 매물이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표는 "급한 매물은 이미 다 팔렸고, 남은 매물들의 호가는 이전 거래가격보다 5000만원~1억원 높게 형성됐다"며 "집주인과 매수 대기자들의 가격 차이가 커서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4개월 동안 3.3㎡당 서울 아파트값이 두 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강북지역에서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달 4652만원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326만원에서 2배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서울 25개구 중 12개구 아파트값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이 중서 11개구는 한강 이북의 강북권에 집중됐다. 성동구의 3.3㎡당 아파트값이 2306만원에서 5180만원으로 올라 상승률(12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노원구(124.0%) ▲도봉구(118.0%) ▲동대문구(115.0%) ▲동작구(114.2%) ▲광진구(108.5%) ▲마포구(106.6%) ▲성북구(106.1%) ▲영등포구(105.9%) ▲송파구(105.8%) ▲서대문구(103.0%) ▲구로구(102.7%) 등이 뒤를 이었다.
강북권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자치구별 3.3㎡당 아파트값 순위도 달라졌다. 노원구의 경우 2017년 5월 21위에서 지난달 16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또 성동구는 같은 기간 9위에서 6위로 네 단계 상승했다. 노원구와 성동구는 올해 8월까지 30대 이하 아파트 매수비중(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이 각각 50.9%, 49.0%에 달한 지역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017년 5월 1641만원에서 지난달 2477만원으로 올라 50.9%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62.1%) ▲강남구(59.9%) ▲서초구(59.2%) ▲송파구(57.0%) ▲성북구(53.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동일한 상승 폭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9%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셋째주까지 8주 연속 0.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다, 지난주 0.19%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상승 폭을 축소했다. 강남구(0.25%)는 압구정·역삼동 인기 단지 위주로, 서초구(0.23%)는 방배·반포동 주요단지 위주로, 송파구(0.22%)는 잠실·장지동 위주로, 강동구(0.18%)는 명일·고덕동 등 위주로 상승했으나, 신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도 일부 발생하며 강남4구 전체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26%)는 재건축 기대감 있는 상계동 대단지와 공릉동 위주로, 마포구(0.24%)는 주요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으로, 용산구(0.24%)는 리모델링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및 한도 축소 영향으로 매수심리 다소 위축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1주(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격은 0.28%, 전세 가격은 0.20% 올라 전주보다 각각 0.04%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 주택시장은 혼조세다. 토지거래허가제 등 정부의 초강력 규제들로 주택 거래가 사실상 끊겼으나,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오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 단지에서는 기존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2일 24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뒤 같은 달 19일 2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차(전용면적 45.9㎡)는 이달 12일 5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거래(1월27일) 6억2000만원보다 7000만원 하락했다.
주택시장에서는 아파트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집값이 단기간에 조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단기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나, 실제 공급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 만큼 당장 공급 확대를 체감하기 어렵다. 정부는 또 내년도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을 당초 5만 가구로 전망했다가 최근 3만6000가구로 30%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중저가 단지가 몰린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고, 계속되는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반기에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다. 이는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 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의 장기화가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매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 상황에서 주택 수요가 재건축이나 중저가 단지에 집중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수요가 있는 지역에 적절한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급 부족 문제는 단기가에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도 실제 체감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등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집값 안정 효과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환 기자(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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